나의 글

재수

필곡 2020. 2. 11. 22:07

 

 

 

 

 

 

언제 왔다 갔지!

치맨가?

여하 튼 지 날씨는 따뜻해서 좋구나.

겨울이냐고 참!

 

퇴근을 하려는데 낮에는 보이지 않던 사장이 들어왔다.

문은 열어 놓은 채로 술냄새를 풀풀 풍기며 비틀거리면서 자리에 앉는다.

 

"골프 치고 오다가 한잔 했네!" 라며 묻지도 않은 말을 하면서 들어오면서부터 시끄럽다.

 

"누가 물어 봤냐고! 봤냐고! 봐~안냐고!..."

속으로 그러고 있는데.

 

"야!"

"삼만 원은 못주겠고 이만 오천 원 줄 테니 갈 테면 가고 맘대로 해!"

 

다짜고짜 반말이다.

열린 문 밖에 젊은 사람이 서 있었는데 그에게 하는 말인 듯했다.

 

"사장님 왜 그러세요?"

"삼만 원 주기로 하고 오시고서!"

 

반말에도 아랑곳없이 그는 고분 했다.

 

"그러니까 영수증 가져오라고 몇 번 얘기해!"

 

영수증이 상전 같았다.

 

"영수증을 준비 못한 건 죄송한데요.

그렇지만 삼만 원 주시기로 하셨으니 주셔야지요."

 

상전께 대하듯 그는 여전했다.

 

"그러니까 이만 오천 원만 줄 테니 가든지 말든지 맘대로 하라고~! (마!)"

 

한마디 더하면 욕까지 나올 태세로 말끝이 높이 올라갔다.

 

"그런데 왜 자꾸 반말여~~"

"유!"

 

그도 기분이 상했는지 반말을 하려다 안 되겠는지 "유"자를 나중에 붙였다.

 

사장도 움찔했는지 말끝을 수그린다.

 

"그럼 경찰을 부르던지!"

 

그는 대리기사였다.

요금을 가지고 옥신각신 실랑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해결될 기미가 안 보인다.

한참을 그러고 있다.

 

(확 그냥! 막 그냥! 어휴~!)

옆에서 듣고 있자니 열불이 났다

 

"사장님! 이만 오천 원 주세요! 제가 잘 얘기해서 보내겠습니다." 듣고 있다 못하여 이만 오천 원을 달라고 해서 대리기사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와서 오천 원을 보태서 삼만 원을 주기 위해 지갑을 열어 보았더니 오천 원짜리는 없고 만 원짜리만 몇 장 있었다.

그래서 오천 원짜리를 지갑에 넣고 만 원짜리를 꺼내 삼만 원을 대리기사 주면서 대신 미안하다고 하면서 잘 가시라고 인사하고 보냈다.

 

나도 나온 김에 사장께 인사하고 퇴근하였다.

기분도 그렇고 퇴근길에 편의점에 들러 로또를 한 장 달라고 하고 지갑에서 오천 원짜리를 꺼내 복권 값을 지불했다.

그런데 로또 한 장과 사만 오천 원을 주었다.

오천 원짜리가 아닌 오만 원짜리 였었나 보다.

거슬러주는 것을 보니.

이 것이 어찌 된 것인가?

분명 내 지갑에는 오만 원짜리가 없었는데!

 

아하~!

그렇구나!

 

며칠 후,

로또를 맞춰보기 위해 복권을 지갑에서 꺼내놓고 로또 사이트를 검색하였다.

그런데 하나, 둘, 셋, 넷 어~라.

다섯, 여섯 개 모두 맞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마는 그래도 네 개면 어디냐!

"재수 참 조~흐타~!!!"

기분하고

ㅎㅎ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혼기념일  (0) 2020.04.30
봄냉이  (0) 2020.02.24
이발  (0) 2020.01.22
공주 군밤축제  (0) 2020.01.12
경주여행  (0) 2020.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