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사랑 했었지?

필곡 2018. 10. 4. 06:44

 

 

 

 

 

 

 

 

 

 

장미 : 자기야 요즘 왜 그래?

 

나 : 뭘 왜 그래?

 

장미 : 쳐다보지도 않으려 하고

부쩍 횟수(?)도 줄고 왜 그래?

날 좀 봐봐

 

나 : 뭘 봐

 

장미 : 대답이 왜 그래

뭐 안 좋은 일이라도 있어

 

나 : 없어

 

장미 : 그런데 왜 그렇게 시큰둥해?

내가 싫어졌어?

그런 거야?

아니지?

아직 사랑하지?

난 변함없이 사랑한다고

자기도 사랑하지?

대답해봐?

 

나 : 그래 사랑했지 사랑했다고

 

장미 : 뭐 사랑했지 사랑했다고~?

그럼 뭐야?

지금은 어떻다는 거야?

그동안 사랑했었다고~?

 

나 : 그래 사랑했었다고~

그동안 오래도 사랑했지

너무도 오래

 

장미 : 그래서 그래서 어쩔 건데

헤어지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뭐야 지그~음?

 

나 : 그래 고민 중야

 

장미 : 뭐 고민 고민 중이라고?

황당하고 당황스러워 뭐가 뭔지

모르겠네

내가 뭘 잘못했는데?

 

나 : 당신이 잘못한 건 없지 다 나 혼자

잘못이고 착각이고 속은 것이지

 

장미 : 내가 뭘 속였는데?

 

나 : 나 혼자 착각이라니까

 

장미 : 뭔 착각?

 

나 : 처음 만남부터 잘못이었고

계속 어른들 모르게 만나던 것도

그렇고 그때는 그냥 좋았지

호기심이랄까? 잘못이라는 것은

안중에도 없었고 점점 빠져

들어 아예 같이 살기 시작한 것이

큰 잘못이었지 그때라도 깨달아서

헤어졌어야 했는데 그냥 그렇게

살다 보니 정이랄까 중독(?)

이랄까 당신이 너무 좋아서

당신이 최고였으니까

슬플 때나 기쁠 때나 항상 같이하면서

같이 울고 같이 웃고 평생 반려자로

헤어질 생각은 전혀 못하고 하긴

그동안 헤어질 위기(?)가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때마다

당신이 애원(?)하는 바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여기까지 왔는데

이번에는 진짜야

결심했다고 당신과 헤어지면

더 좋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느꼈어

그러니

 

장미 : 그러니 뭐 정말 헤어지자고?

그렇게는 안되지

내가 그냥 가만히 있을 것 같아

그리고 내가 어떡하기 전에

자기가 먼저 포기할걸

내가 알지

자기 마음 약하다는 거 다 알거든

그러니

헤어질 생각 말고 그냥...

 

나 : 아니야 당신이 아무리 그래도 이젠

헤어져야겠어 당신 하고만 헤어지면

얼마든지 좋은 세상 만날 수 있다고

당신도 날 놔주면 얼마든지 젊은

남자들도 만날 수 있다고

그러니

제발 헤어져 달라고~

 

장미 : 젊은 남자들도 만날 수 있다고?

그래 알았어

자기가 배신한다면

그럼 헤어져 줄게

그렇다고 아주 잊지는 말고

생각나면 언제든 다시 만나자고

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나 : 그래 하지만 이번엔 그런 일

없을 거야

다른 좋은 세상을 봤거든

그동안 당신도 고생했어

내 '주머니 속'에 처박혀 사느라고

안녕!!

영원히...

 

마님 : 혼자서도 참 잘 노세요.

 

<나온 사람들>

 

*나 (필곡)

*장미(궐련?)

*마님(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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