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에 옥잠화를 심었습니다
하얗고 깨끗한 함박꽃처럼
에델바이스처럼 청순한 꽃이 좋아
그런데 지난겨울이 워낙 추워
얼어 죽은줄 알았던 옥잠화가
봄이 되니 나무 끄트머리의 새순처럼
차갑고 딱딱한 땅을 비집고
뾰족이 올라와 잎을 피우더니
어느덧 꽃대궁을 한껏 키웠습니다
보지 못해 안타까워 하는 이
없도록 그러는가 봅니다
보일듯 말 듯 연한 보랏빛을
머금은 꽃망울이 입술을 다물고
수줍게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보랏빛을 띠길래 이상하다 했더니
새하얀 옥잠화가 아닌 칡꽃 색깔
비비추 꽃을 피웠습니다
환하게 반기듯 비비추 꽃이 피었습니다
좋은 소식을 전하려 비비추 꽃으로
바꾸어 피었나 봅니다
좋은 소식이 오려나 봅니다
꽃말을 믿어 보겠습니다
혹여 좋은 소식이 온다면
당연히 어머니 선물이려니 믿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