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허탕

필곡 2020. 7. 25. 20:53

 

허탕

비 온 뒤에 개어 가는 하얀 구름 사이로
군데군데 파~랗게 맑은 하늘이 투명하다.

옥천 계곡이 그렇게 좋다고 해서...
휴가지 답사도 할 겸 휴식차
찾아 나서고 있다.

구름 걸린 산허리가 멀리 보이는데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한다.
펜션들이 줄지어 서있고 빈 마당만이
비를 맞고 있다.

계곡의 물은 맑고 깨끗한 것이 콸콸
흐르는데 조용하니 텅텅 비어있다.
장마철에는 길을 나서는 게 아닌데
혹시나 하고 나와 봤는데 어떡하라고.

가까이에 자연 휴양림이 있어 찾아갔다.
"예약했유"
"안유"
"그럼 못 들어 가유"
"그럼 지금 예약하면 뎌유"
"당일 예약은 안뎌유"
"그런 게 어됬유"
"여기 있유"

비는 오지.
갈 데가 있어야지.
그래서 찾아간
"장령산 자연휴양림"인데
그런데
안된다는 걸 어떡해요.
비만 맞고 서있을 수도 없고...

송어 식당 앞에 서있는 시커멓고 큰 놈의
개가 "송어회나 먹고 가세요" 그러는데
펄떡펄떡 뛰던 송어가 그 소리를 들었는지
오늘이 복날인데 "저 개놈이나 어떡해? 좀~
하고 가세요"

니들도 싸우냐?
요즘 누가 복날이라고!
그럼 개놈의 말이나 들어 볼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