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버 섯
필곡
2018. 10. 3. 20:52
오랜 친구와 버섯을 따러 산행을 했다
허물없는 친구로서 자주 만나도 항상 좋은
친구
막걸리 한병에 편육한팩 배낭에 담아서
발걸음도 가볍게 버섯을 따러 간다
생각만큼 버섯이 보이질 않는다
산비탈을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해보지만
독버섯만 눈에 들어온다
도토리만 풍년인지 산비탈에 도토리만 즐비하다
그래도 내가 누군가 심마니만은 못해도
소싯적에 산비탈을 내집처럼 쏘다니던
내가 아닌가
밀버섯을 시작으로 싸리버섯 닭다리 버섯 등
한 개 한개 모아 담은 것이 버섯 땄다 할 정도는 땄다
집에 와서 다듬어 삶아서 버섯 독기도 빼고 흔들어
헹구어 티겁지도 씻어냈다
이삼일 물에 담가놓았다가 건져서 요리해 먹으면 되는
것이다
버섯전골도 하고 청국장에도 넣고 돼지 찌게에도 넣고
닭 삶는데도 넣고 어디에도 궁합이 잘 맞으니
요리하기에 참 편한 재료다
맛있게 먹을 일만 남았다
가을은 식욕의 계절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