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
유난히도 따뜻한 겨울이 봄을 재촉하고 있다.
이런 겨울이 또 있었을까?
생애(?) 처음이다.
첫눈이 올 때만 해도 눈도 많고 몹시 추운 겨울이 될 거라고 했었다.
지난여름에 많이 듣던 소리
100년 만에, 100년 만에 더위
올 겨울이 그렇다
100 년 만에, 100년 만에 찾아온
따뜻한 겨울
겨울잠을 자고 있는 모든 것들은 봄이 오면 스스로 잠을 깬다.
자연의 이치다.
그런데, 우리에게 꿀을 선사해 주는 너무도 익숙한 꿀벌이 있다.
양봉 꿀벌들도 겨울잠을 잔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인위적인 조치로 겨울 동안 활동을 못하게 함으로써 식량(꿀)의 소비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겨울이 오기 전 적당한 시기에 추위를 대비하여 벌통에 보온재를 덮어주는데 사전 작업이 있다.
그동안 꿀벌들이 모아놓은 꿀을 채취하고 대신 설탕물로 대체하여 겨울을 나게 한다.
그런데, 벌통에 보온을 약하게 해 주면 벌들이 얼어 죽게 되고 그렇다고 강하게 해주면 활동성이 많아 먹이 부족으로 굶어 죽게 된다.
그래서 관리에 따라서 얼어 죽거나 굶어 죽게 되는 것이다.
봄이 오기 전에 꿀벌들의 잠을 깨워준다.
벌통을 열어 겨울 동안 벌들이 무사 한가도 보고 식량(화분떡과 물)을 보충해 줌으로써 봄이 시작되어 꿀벌 활동이 시작되기 전에 배란을 하도록 하여 일벌 수량을 늘리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때가 양봉하는 사람들은 가장 조마조마하다고 한다.
벌들이 겨울 동안 잘 견디고 살았나 죽었나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제 친구 양봉장에 가서 그 일을 도와줄 겸 구경 갔었다.
다행히도 한통의 실패도 없이 잘 견뎌 주었다.
올 일 년 동안 꿀벌들의 힘찬 활동을 기대해 본다.
어제만 해도 한낮의 날씨가 따뜻한 봄날 같았다.
오늘 비까지 내리면 겨울잠을 자던 모든 것들이 깨어날 것 같다.
즐거운 설 연휴가 시작되었다.
설 잘들 쇠시고 행복한 연휴 보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