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 살던 아들이 오랜만에 집에 왔다
오자마자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한다
영화를 보려고 일부러 온 놈 같다
마침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의 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을 개봉한다고 하니 기대도 크고 마음도 설렜다
기생충이라 함은 남의 몸에 붙어사는 동물을 말한다
그 기생충이란 의미를 어떻게 부여했을까가 궁금했다
반지하에서 사는 무직자들 가족과 으리으리한 집에서 사는 사업가 사장 가족이 의도적(?)으로 얽히게 되고 거기서 벌어지는 블랙코미디 영화다
더 이상 내용을 알면 영화가 시시해진다
영화의 내용은 그만큼 간단하다
그런데 느낌이 있다
나는 그동안 기생충의 삶을 살아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이켜 보게 된다
계층 간의 양극화가 점점 심화되고 고착화되어가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꼬집는 그런...
양극화가 되기까지는 능력의 차이도 있었겠지만 꼭 능력의 차이뿐이었을까?
가진 자들은 자기들의 위치를 굳건히 다져가고 있는데 반해, 못 가진 자들은 꿈도 없는 사회에서 계획도 없이 살아간다
"너는 그래도 계획이 있구나"
영화 대사 중 한 대목이다
그들은 또 그들끼리의 경쟁을 하면서 살아간다
빈부의 격차가 크면 줄일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러하질 못한다
그럴 힘도 없다
각자도생 하고자 갖은 애를 쓰기도 경쟁도 해보지만 이겨봐야 그 자리가 그 자리고 대물림에서 벗어나기에는 역부족이다
사회 구조가 그렇게 되어있고 그 구조를 바꾸기에는 혁명적 개혁이라도 있기 전에는...
선거 때라도 사회를 위한 유익한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