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대추 떠는 아이

필곡 2018. 10. 13. 11:14

 

 

 

 

 

 

 

 

 

 

 

 

깊이를 모르게

하늘이 하도 파래

대추 떨던 장대로

하늘을 찔러봅니다

고개가 아프도록

아무리 찔러도

하늘은 맑게 웃습니다

대추가 부끄러워

얼굴을 붉힙니다

 

대추 떨던 아이는

제풀에 꺾인 약 오름에

장대를 크게 휘둘러

하늘을 때려 보지만

잔물결 하나 없이

하늘은 빨갛습니다

대추도 못 떨고

고개를 숙여 보지만

대추 망태는 빈 망태

하늘은 더 파랗습니다.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느티나무 단풍과 황금들판  (0) 2018.10.16
들국화 핀 오솔길  (0) 2018.10.15
대천행  (0) 2018.10.10
버섯전골 점심  (0) 2018.10.06
버섯 라~면  (0) 2018.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