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이야기는 여름만 되면 생각나는 강원도에서 옥수수 농사 짓던 사람의 이야기다.
어렵게 옥수수 농사를 지어서 수확할 때가 되면 곰들이 내려와서 옥수수를 다 따간다고 한다.
그래도 해마다 옥수수 농사를 짓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어서라고 한다.
이유인 즉슨,
밭에서 옥수수가 퉁퉁해 지고 수염이 말라가기 시작하면 곰들도 옥수수가 익었다는 것을 알고 옥수수를 몰래 따가기 위하여 밭주인의 눈치를 살피다가 어스름 저녁이 되면 곰들이 떼를지어 내려와 밭고랑에 들어서서 옥수수를 따기 시작 하는데 오른쪽 손으로 따서는 왼쪽 겨드랑이에 끼우고 왼쪽 손으로 따서는 오른쪽 겨드랑이에 끼우기를 반복하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많이 해 봤는지 아주 능숙하고 재빠르더란다.
곰들이 신이 나서 콧노래까지 부르면서 말이다.
그러는 것을 그 강원도 사람이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고 하니 믿을 수밖에....
그렇게 오른쪽 손으로 따서 왼쪽 겨드랑이에 끼우기 위해 왼쪽 팔을 처들면 왼쪽 겨드랑이에 끼웠던 옥수수는 밭고랑에 떨어지게 된다.
오른쪽 겨드랑이에 꼈던 옥수수도 마찬가지로 밭고랑에 떨어져 밭고랑에 그런 옥수수가 쭈~욱 늘어간다.
곰들은 그렇게 커다란 밭 옥수수를 다 따 가지고 꼬리가 빠지게 산속으로 도망간단다.
곰들은 엄청 많이 따서 가져가는 줄 알고 신나게 도망은 갔지만, 실상 옥수수는 밭고랑에 다 따놓 고 마지막 두 개만 가져가게 되는 것이다.
밭 주인은 이튿날 아침에 밭에 따놓은 옥수수를 거둬들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때부터 곰이 미련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고, 그래서 옥수수 주인은 싼 품삯으로(?) 옥수수를 해마다 수확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곰들이 꼬리가 없는 것은 꼬리가 빠지게 도망가다 꼬리가 빠져서 그런 것이 랍니다.
이 이야기는 옥수수 먹을 때마다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