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눈 수술

필곡 2022. 7. 10. 07:49

한쪽 눈이 이상하다.
시야가 흐린 것 같기도 하고 눈곱이 낀 것 같기도 해서
자꾸 비비게도 되고 눈썹을 뽑아 보기도 하다가 문득
한쪽 눈을 번갈아 가리고 보면 어떨까 하여 그렇게 해
보았더니 왼쪽눈은 선명하게 보이는데 오른쪽 눈이 흐릿하고 물체가 굽어 보이는 것 같았다.
그래서 핸드폰 화면에 바둑판 그림을 띄워놓고 확인해 보니 오른쪽 눈이 확실하게 바둑판 줄이 굽어 보이고 흐려 보였다.
눈이 이상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안과의원에 갔다.
안과에서 여러가지 검사를 하더니 "황반의 주름"이라는 병명이 나왔다.
말 그대로 황반(망막)에 주름이 져 있다는 것이다.
의사 선생님 말씀이 대학병원에 가서 좀 더 자세히 검사를 해보고 수술을 해야 될 것 같다고 하였다.
대학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였다.
같은 결과였다.
나이가 들어 가면서 눈에도 노화현상이 오는 것인지...
황반변성이 아닌 것이 다행이었다.
한 달 후에 수술 날짜가 잡혀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수술날짜 며칠을 앞두고 대학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수술 담당 의사 선생님이 넘어져서 팔을 다쳐 수술을 한 달 연기하자고 하였다.
그럴 수밖에 그래서 그렇게 하기로 하였다.
한 달이 되어 갔다.
또 전화가 왔다.
팔이 덜 나아서 한 달 더 연기하자고 하였다.
그렇다니 또 그럴수밖에....
그렇게 또 한 달이 되어간다.
처음 해보는 수술이라서 걱정이기도 한데 자꾸만 연기가 되니 불안하기도 하다.
이왕에 맞을 매라면 얼른 맞아야 후련할 것인데....
이번에는 정해진 날짜에 수술이 잘 되어서 선명하게 보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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